[현장 이야기]우크라이나 | 치열한 전쟁터, 더 끈질긴 희망

2026-02-26
조회수 149
메데어는 2022년부터 우크라이나에서 겨울을 나기 위한 긴급 난방 지원, 파손된 주택 수리, 그리고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심리 사회적 지원 등 각종 긴급구호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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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포화 속에서 다섯 번째 해를 맞이했습니다. 현장에서 활동 중인 우리 동료 나오미(Naomi)가 보내온 메시지를 전해드립니다. 


저는 지금 최전선에서 20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어느 지하실에 앉아, 노트북 배터리가 21% 남은 상황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곳 대피소에서 마주하는 전쟁의 실상은 참혹합니다. 이제 이 전쟁의 기간은 제1차 세계대전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일시적인 충격과 이동이 반복되는 수준을 넘어, 끊임없는 공세가 이어지는 '인내의 전쟁'이 되어버렸습니다. 우크라이나를 타격하는 미사일과 드론의 수는 2024년 8월 한 달 약 1,000기에서 2025년 12월에는 5,200기까지 급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고조된 위기를 한겨울의 한복판에서 온몸으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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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은 영하 19도까지 떨어지는 수년 만의 기록적인 한파입니다. 난방 시스템은 제 기능을 못 하거나 아예 멈춰버렸습니다. 얼어붙을 듯 추운 이 긴 밤, 적막을 깨는 것은 드론의 기계음과 멀리서 들려오는 미사일의 굉음뿐입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점령지였던 한 마을에서 젊은 가족을 만났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를 포함해 어린 자녀들을 둔 부부였습니다. 집은 파손되었지만 간신히 형태만 유지하고 있었고, 부부는 고칠 수 있는 곳은 고치고 나머지는 판자로 막아둔 채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소망은 소박했습니다. 그저 안전과 안정이 보장된, 아이들을 위한 미래였습니다. "우리는 그저 아이들이 안전하고 평범하게 살기를 바랄 뿐이에요." 어머니는 이곳에선 결코 닿을 수 없는 꿈을 마치 당연한 사실인 양 제게 말했습니다. 


며칠 뒤 밤, 거센 미사일 공격에 잠이 깼습니다. 건물이 흔들리고 순식간에 공포가 밀려왔지만, 저는 제 몸 하나만 챙기면 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제 마음은 곧바로 그 가족에게로 향했습니다. 전쟁밖에 모르는 아이들을 달래려 애쓰는 부모들, 그리고 하루하루 쌓여가는 그들의 깊은 피로감을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평소에 잘 이야기하지 않는 전쟁의 이면입니다. 안전과 안정, 그리고 정신적 안녕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과정 말입니다. 아이들은 불안 증세와 발달 지연을 보이고, 어른들은 탈진 상태에 빠졌으며, 홀로 남겨진 노인들은 부서진 집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접경 지역의 많은 이들에게 피난은 현실적인 선택지가 아니었습니다. 떠나는 데 드는 경제적 비용과 정든 곳을 등져야 하는 정서적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남았습니다. 그들은 견뎌내고, 적응하며, 전쟁의 무게를 온 삶으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겨울은 모든 취약함을 증폭시킵니다. 깨진 창문 하나가 건강을 위협하고, 부서진 지붕 하나가 생존의 위기가 됩니다. 병원들은 발전기에 의지해 간신히 운영되고, 가족들은 외투를 껴입은 채 잠을 청합니다. 버티는 일은 매일 더 힘겨워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크라이나에서의 인도적 지원은 단순히 초기의 긴급 구호를 넘어섰습니다. 메데어는 2022년부터 우크라이나를 지키며 가족들이 끝까지 견뎌낼 수 있도록 장기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집을 떠나지 않고 머물 수 있도록 식수와 난방, 쉼터를 보장하는 일—그것은 생명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회복 탄력성을 지켜내는 일입니다. 


전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삶 또한 계속됩니다.  


정전과 공습경보 사이에서도 가족들은 생일을 축하하고, 아이들은 글을 배우며, 이웃들은 서로의 지붕을 고쳐줍니다. 살아가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매일 치러야 하는 처절한 사투입니다. 이 사투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생존과 존엄, 그리고 고향을 지키겠다는 의지마저 갉아먹습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소중한 것들을 지키며 살아갈 '평범한 미래'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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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치열해지는 전쟁터, 그곳엔 더 끈질긴 희망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가장 도움이 절실한 곳에 생명의 손길이 닿게 합니다. 겨울을 나기 위한 긴급 난방 지원, 파손된 주택 수리, 그리고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심리 사회적 지원이 여러분 덕분에 가능해집니다. 여러분은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그 가족과 같은 이들이 존엄과 희망을 잃지 않고 이 시련에 맞설 수 있게 하는 힘입니다. 


글을 마치며, 저는 굶주림에 직면한 수단의 가족들, 강제 이주를 당한 레바논 사람들, 그리고 마다가스카르의 자연재해 피해자들을 생각합니다. 메데어 팀이 활동하고 있는 세계 곳곳의 모든 위기 지역들을 떠올립니다. 


오늘 보내주시는 소중한 후원금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메데어가 활동하는 전 세계 모든 긴급 구호 현장에서 가장 시급한 필요를 채우는 데 사용될 것입니다. 


저희와 함께해 주시겠습니까? 


깊은 감사를 담아, 


나오미 구매어(Naomi Gumaer)  

메데어 우크라이나 구호 활동가 


이 편지의 답장은 당신의 후원으로 완성됩니다.


*본 콘텐츠는 메데어 현장 및 본부 직원의 취재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여기에 표현된 견해는 메데어의 독자적인 입장이며, 다른 기관의 공식 의견과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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