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지금 당장의 큰 불편함을 못 느끼기고 살아가는 우리들과 달리, 지구 저편에서는 아주 무시무시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기후 변화. 경력 18년 차의 메데어 긴급구호 디렉터가 현장에서 몸소 겪은 기후 변화의 실체를 여러분에게 전해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메데어 국제 긴급구호를 총괄하는, 긴급구호 18년 차 제임스 맥도웰이라고 합니다.

메데어 긴급구호팀과 회의 중인 제임스 맥도웰(왼쪽)
저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인도적 위기 – 즉 재난과 분쟁, 질병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위협에 처하는 상황의 발생과 경과를 모니터링하고, 대응이 필요한 경우 24~48시간 내에 우리 긴급구호팀을 파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긴급구호 일을 한 지 벌써 18년 차,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시기에 따라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던 자연재해들이 기후 변화로 이제는 더 이상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가늠할 수가 없고, 심지어 더 강력한 모습으로 자주 나타나고 있어요. 5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대형 자연재해 발생 횟수는 3배 증가했고, 매년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70년 만의 최악, 30년간 최고’ – 슬픈 기록이 경신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온두라스와 모잠비크를 연달아 강타한 사이클론에 대응했는데요. 두 나라 모두 전례 없는 초대형 규모에, 모잠비크의 경우 아프리카 대륙 역사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사이클론이었지요. 그뿐만 아니라 현재 시리아는 70년 만의, 마다가스카르는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으며,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불리는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어요. 또 남수단 렌크(Renk) 지역에서는 3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계절성 홍수가 발생하여 메데어 긴급구호팀이 대응에 나섰어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재난 중 지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아프리카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사이클론 이다이
날씨 때문에 전쟁이 시작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기후 변화로 악화되는 것은 단순히 자연재해뿐만이 아닙니다. 한정된 자원은 이상 기후로 인해 더욱 빠르게 고갈되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갈등과 분쟁이 아프가니스탄, 예멘, 소말리아, 남수단 등, 여러 나라에서 목격되고 있어요. 가뭄이 심각해지면, 사람들은 다른 마을로 이동할 수밖에 없고 그곳의 한정된 물과 땅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이 일어나는 것이죠. 분쟁의 원인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기후 변화가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정확하게 측정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러한 경쟁과 폭력, 갈등을 가속화하는 데에 기여한 사실은 분명합니다.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면, 15배의 생명을 구해요!
메데어는 재난 후 복구 작업만큼 재난 예방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재난이 일어난 뒤 피해를 수습하는 것보다, 재난을 대비하는 것이 15배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다가올 태풍과 홍수를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을 만들고, 인프라를 개선하며, 마을 주민들에게 산사태/홍수 피해 감소를 위한 토지 관리 방법을 교육합니다.
남수단에서는 잦은 홍수로 급수 시설이 침수될 것을 우려하여 펌프를 더욱 높이 설치하고, 수단에서는 난민 캠프의 하수 시설을 정비하여 바닥에 물이 차지 않고 잘 빠지게끔 조치했으며,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전국적으로 사이클론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남수단의 한 마을에서 수도 펌프를 설치하는 모습
그리고 우리는 구호 활동 중에도 자연을 손상하지 않도록 힘쓰고 있는데요. 일반적인 발전기 대신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하여 수도 시스템과 의료 시설을 가동하는가 하면, 자연분해 가능한 방수포를 만들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메데어는 ‘인도주의 기구를 위한 기후환경 헌장’에 서약함으로써 이러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죠.

시리아에서 태양열 에너지로 수도 시설을 가동하는 모습
저는 제 일이 필요 없어지면 좋겠습니다
저의 일을 정말 사랑하기도 하지만, 제가 할 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대응할 재난이 많다는 뜻이니까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분명한 것은, 기후 변화로 인해 긴급구호를 수행하는 우리들의 업무가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기상 이변으로 다음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재난이 발생한 후에 급급하게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가능한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필요한 자원을 미리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이 있어야 하죠. 프로젝트 단위의 기관 후원도 중요하지만,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본금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오늘날 누리는 이 편리한 문명의 대가를,
지금도 이 세상 어디에선가 가장 어렵고 힘들게 살고 있는 누군가가 대신 치르고 있어요
그리고 현재 직면한 이 과제는 우리 중 누구도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죠. 그러기에 우리는 더욱 적극적으로 이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삶의 끝에서 또다시 궁지로 내몰린 이들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그들을 함께 도와야 해요.

메데어가 자연재해가 이미 일어난 후에 사람들을 구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재난 대응에 머무르지 않고, 미리 앞서서 재난을 대비하고, 재난에 강한 수도 시설을 설치하고,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세요! 이 일은 긴급구호를 전문으로 하는 메데어와 같은 기관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고, 다른 기관은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한국에 계신 여러분들이 함께해 주신다면, 기후 변화에 맞서는 메데어의 긴급구호가 더욱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글. 이정은
[문의]: 메데어 코리아 korea@medai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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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메데어 국제 긴급구호를 총괄하는, 긴급구호 18년 차 제임스 맥도웰이라고 합니다.
메데어 긴급구호팀과 회의 중인 제임스 맥도웰(왼쪽)
저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인도적 위기 – 즉 재난과 분쟁, 질병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위협에 처하는 상황의 발생과 경과를 모니터링하고, 대응이 필요한 경우 24~48시간 내에 우리 긴급구호팀을 파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긴급구호 일을 한 지 벌써 18년 차,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시기에 따라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던 자연재해들이 기후 변화로 이제는 더 이상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가늠할 수가 없고, 심지어 더 강력한 모습으로 자주 나타나고 있어요. 5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대형 자연재해 발생 횟수는 3배 증가했고, 매년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70년 만의 최악, 30년간 최고’ – 슬픈 기록이 경신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온두라스와 모잠비크를 연달아 강타한 사이클론에 대응했는데요. 두 나라 모두 전례 없는 초대형 규모에, 모잠비크의 경우 아프리카 대륙 역사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사이클론이었지요. 그뿐만 아니라 현재 시리아는 70년 만의, 마다가스카르는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으며,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불리는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어요. 또 남수단 렌크(Renk) 지역에서는 3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계절성 홍수가 발생하여 메데어 긴급구호팀이 대응에 나섰어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재난 중 지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아프리카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사이클론 이다이
날씨 때문에 전쟁이 시작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기후 변화로 악화되는 것은 단순히 자연재해뿐만이 아닙니다. 한정된 자원은 이상 기후로 인해 더욱 빠르게 고갈되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갈등과 분쟁이 아프가니스탄, 예멘, 소말리아, 남수단 등, 여러 나라에서 목격되고 있어요. 가뭄이 심각해지면, 사람들은 다른 마을로 이동할 수밖에 없고 그곳의 한정된 물과 땅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이 일어나는 것이죠. 분쟁의 원인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기후 변화가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정확하게 측정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러한 경쟁과 폭력, 갈등을 가속화하는 데에 기여한 사실은 분명합니다.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면, 15배의 생명을 구해요!
메데어는 재난 후 복구 작업만큼 재난 예방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재난이 일어난 뒤 피해를 수습하는 것보다, 재난을 대비하는 것이 15배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다가올 태풍과 홍수를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을 만들고, 인프라를 개선하며, 마을 주민들에게 산사태/홍수 피해 감소를 위한 토지 관리 방법을 교육합니다.
남수단에서는 잦은 홍수로 급수 시설이 침수될 것을 우려하여 펌프를 더욱 높이 설치하고, 수단에서는 난민 캠프의 하수 시설을 정비하여 바닥에 물이 차지 않고 잘 빠지게끔 조치했으며,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전국적으로 사이클론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남수단의 한 마을에서 수도 펌프를 설치하는 모습
그리고 우리는 구호 활동 중에도 자연을 손상하지 않도록 힘쓰고 있는데요. 일반적인 발전기 대신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하여 수도 시스템과 의료 시설을 가동하는가 하면, 자연분해 가능한 방수포를 만들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메데어는 ‘인도주의 기구를 위한 기후환경 헌장’에 서약함으로써 이러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죠.
시리아에서 태양열 에너지로 수도 시설을 가동하는 모습
저는 제 일이 필요 없어지면 좋겠습니다
저의 일을 정말 사랑하기도 하지만, 제가 할 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대응할 재난이 많다는 뜻이니까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분명한 것은, 기후 변화로 인해 긴급구호를 수행하는 우리들의 업무가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기상 이변으로 다음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재난이 발생한 후에 급급하게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가능한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필요한 자원을 미리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이 있어야 하죠. 프로젝트 단위의 기관 후원도 중요하지만,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본금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오늘날 누리는 이 편리한 문명의 대가를,
지금도 이 세상 어디에선가 가장 어렵고 힘들게 살고 있는 누군가가 대신 치르고 있어요
그리고 현재 직면한 이 과제는 우리 중 누구도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죠. 그러기에 우리는 더욱 적극적으로 이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삶의 끝에서 또다시 궁지로 내몰린 이들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그들을 함께 도와야 해요.
메데어가 자연재해가 이미 일어난 후에 사람들을 구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재난 대응에 머무르지 않고, 미리 앞서서 재난을 대비하고, 재난에 강한 수도 시설을 설치하고,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세요! 이 일은 긴급구호를 전문으로 하는 메데어와 같은 기관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고, 다른 기관은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한국에 계신 여러분들이 함께해 주신다면, 기후 변화에 맞서는 메데어의 긴급구호가 더욱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글. 이정은
[문의]: 메데어 코리아 korea@medai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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