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야기]우크라이나 전쟁 배경과 피해 상황 2024 : 잊혀져 가는 긴 전쟁의 이야기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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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년 전 한국전쟁의 상처를 기억하는 우리에게, 2년 넘게 지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고통은 더욱 가슴 아픕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과 수백만 명의 피난민들. 잊혀져 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느껴보세요.


아침에 눈을 뜨면 평범한 하루가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정해진 일과를 하고, 가족 또는 동료와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운동을 하기도 합니다. 특별할 것 없는 우리의 일상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당연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당장 내일의 목숨을 장담할 수 없고, 사랑하는 가족과 재회를 기약하지 못한 채 헤어져야 합니다. 안락한 보금자리가 폭격으로 무너지고, 총성과 사이렌 소리가 매일 들려옵니다. 벌써 2년째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이야기입니다. 





이곳에선 아직도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며 전 세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1,800만 명에 가까운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여전히 인도적 지원이 시급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전쟁-메데어


사실 70여 년 전, 대한민국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3년 넘게 벌어진 6.25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고, 국제사회로부터 원조를 받아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겪어본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슬픔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 키이우에 최초로 등록된 NGO 메데어가 긴 전쟁으로 여전히 고통 속에 놓여 있는 우크라이나의 이야기를 전달해 드립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배경


동맹에서 전쟁까지… 국경을 맞댄 두 나라의 갈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은 오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과거 소련 연방의 일원으로 동맹 관계를 유지하다가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각각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긴밀하게 협력하며 정상적인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듯 보였지만 갈등 없이 공존하기란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독립 후 우크라이나는 동서 간 정치적 갈등에 시달렸습니다. 동쪽은 친러파가, 서쪽은 친유럽파가 각각 득세하던 중 2013년 심각한 경제적 위기가 발생했고, 이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인 유로마이단 혁명으로 이어졌던 것인데요. 당시 친러파 대통령이었던 야누코비치가 탄핵과 함께 러시아로 망명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게 되었고, 양국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군사훈련도 이어지며 숨어있던 영토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성향의 반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쟁을 일으키면서, 우크라이나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나토 가입 추진으로 발발된 전쟁, 흔들리는 국제 정세

우크라이나는 반복되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과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과 유럽 강대국들의 군사동맹인 나토(NATO) 가입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많은 동유럽 국가가 EU와 나토에 가입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까지 나토에 가입하게 되면 서방 국가들의 부대와 공격 무기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9년 취임한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토 가입을 적극 추진하면서 두 국가의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되었습니다. 러시아는 안보를 명분으로 10만 명이 넘는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배치했고, 결국 2022년 2월 전쟁이 발발하게 되었습니다. 이 전쟁은 2년이 넘도록 지속되며 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습니다. 2024년 2월 기준으로 양국의 사상자가 50만 명을 넘어섰으며,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도 수만 명에 이릅니다. 폭격을 피해 조국을 떠난 피난민은 410만 명 이상, 실종자는 2만 3천 명에 달합니다. 

 


이처럼 평화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제정세 또한 다방면에 걸쳐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는데요. 전쟁은 두 당사국의 생존을 넘어 세계 정치와 경제를 흔드는 가장 강력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앗아간 우크라이나 전쟁


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참혹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1,700만 명 이상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620만 명이 인근 국가로 피신했고, 370만 명 이상이 보금자리를 잃었습니다.



“우리는 지하실에서 잠을 자야 했어요.
매일 오전 5시에 로켓 공격이 시작됐죠. 

너무 무서워 현관문을 열 수도 없었습니다.
손이 떨렸죠.” 

- Nataliya

 

2022년 2월 28일, Nataliya의 마을에 외국군 호송대가 지나갔고 집 근처 2층 건물이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후 마을은 물과 가스, 전기가 모두 끊겼고 동네 상점들은 문을 닫았습니다. 매일 끔찍한 두려움을 견디던 Nataliya와 그녀의 남편은 결국 마을에서 긴급히 탈출해야 했습니다.



“마당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머리 바로 위로 로켓이 날아갔어요. 

파편들이 우리 집 지붕을 부수었고, 

저는 머리에 부상을 당했습니다.”

- Tetyana

 

Tetyana의 집은 심각하게 파손되었고, 그녀와 가족들은 생계유지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대문은 총알구멍으로 가득했고, 추운 겨울에 지붕은 무너져 내리고 전력은 끊긴 지 오래였습니다.




“3월임에도 매우 추웠고,
눈이 내렸습니다. 

집 안으로는
물이 새어 들어왔어요.”
- Iryna

 

 

Iryna의 집은 포격으로 문이 무너지고 구멍이 생겼습니다. 임시로 구멍을 막아보았지만 한기와 물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이들은 완전히 파괴된 집에서 두려움에 떨어야 했죠.



이처럼 하루아침에 일상이 무너진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식량과 물, 주거지와 의료 서비스의 부재로 생존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집, 병원, 학교 할 것 없이 모든 삶의 터전이 폭격당하고 전기가 끊겼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수도에 최초로 등록된 NGO, 메데어


가장 어려운 곳을 빠르게 돕는 메데어는 전쟁 직후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최초로 등록된 NGO로, 전쟁이 일어난 지 24시간도 채 되기 전에 현장에 투입되었습니다.  



부상자를 치료하고, 파괴된 주거지와 병원을 보수하며, 생존에 필요한 식수 및 긴급 구호품을 지원한 메데어는 지금까지 145,000명의 사람을 도왔습니다.





기본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긴급 지원 서비스

갑작스러운 폭격으로 사람들은 위생과 수면 등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당장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었습니다. 

 

메데어는 비누와 치약 등이 포함된 기본 위생 키트와 주방 세트, 담요 등을 전달함으로써 이들의 긴급한 생존을 도왔습니다. 또한 손상된 수도 시스템을 수리하고 안전한 물과 보호소 서비스를 지원했죠.



“그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따뜻하고 친절했습니다. 

적은 연금으로 장작을 살
여유가 없었던 저에게
메데어는 장작을 배달해 주었습니다.”
 - Nataliya, 국내실향민

 

 

부상자 치료 및 의료시스템 재건

사상자가 급증하는 현장에서 응급 치료와 의료 접근성 문제는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부문입니다. 메데어는 긴급한 의료 처치와 보건 시설 재건, 병원 기자재 지원을 통해 의료 정상화에 힘썼습니다.  의료 직원과 사회복지사를 교육하여 전쟁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심리 치료 워크숍도 진행했습니다.



“저는 현장에서 심리적으로
다양한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이러한 교육은 아픈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정말 유용합니다.”
- Oleg, 의료 종사자

 

 

주거지 재건을 통한 일상 회복

집이 파괴되고 무너진 이들을 위한 주거 지원 또한 필수였습니다. 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외딴 지역에 집중적인 주거 지원이 이뤄졌습니다. 



“창문이 모두 깨져
난방을 최대로 틀었는데도
집 안 온도가 16~17도였어요. 

메데어의 지붕 수리 덕분에
집 온도가 올라
난방에 돈을 들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Valentyna



메데어는 미사일 잔해와 총격으로 부서진 집들을 수리하고 겨울 대비 방한 작업을 실시했습니다. 주택 복원은 피해자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과 더불어 이들의 존엄성과 정상적인 삶을 회복시켜 주었습니다.

 

 

세심하고 전문적인 구호의 힘

메데어는 30년 넘게 쌓아온 전문성을 발휘해 우크라이나 현장에서 더욱 세심하고 적절한 구호로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꿈꿀 수 있도록 현지인과 난민을 직원으로 채용했으며, 수도 시스템을 수리하고 공동 세탁 시스템을 지원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의 구호 또한 놓치지 않았습니다. 더 나아가 긴급 직통번호인 핫라인을 설치해 상호 소통하면서 빈틈없고 확실한 구호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저는 전쟁이 시작되고
다른 나라로 이주할 기회가 있었지만
오히려 메데어에 들어왔어요.

저도 한 사람의 피난민으로서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있음을 느껴요.”
_ 우크라이나 난민이었던
메데어 직원

 

 

우크라이나에 희망과 연대의 마음을 보내주세요


이곳의 총성은 여전히 계속되며 아물지 않은 상처에 생채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끔찍한 전쟁, 기약 없는 평화.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재앙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우리의 70여 년 전 모습도

이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국제사회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 폐허의 땅이 지금의 대한민국으로

과연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이제 동일한 아픔을 겪은

우리가 이들을 도울 차례입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메데어가 이곳에서

여러분의 마음을

전달하겠습니다.



[문의]: 메데어 코리아 korea@medai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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