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리비아 업데이트

2023-09-22
조회수 891
모로코 지진과 리비아 홍수 사태에 대한 메데어의 대응 결정 및 그 이유를 말씀드립니다


모로코와 리비아의 재난, 그리고 메데어의 고민


불과 일주일도 안 되는 사이에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재난이 두 차례 연달아 일어났습니다. 9월 8일에 모로코를 강타한 규모 6.8의 지진은 2,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았고, 이틀 뒤인 10일에 리비아에서는 태풍이 쏟아낸 폭우로 댐이 붕괴되면서 홍수가 덮쳐 20,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 번의 사태 모두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발생했으며, 가장 취약한 이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메데어는 즉시 경계 태세를 갖추는 동시에 고민했습니다. 우리의 개입이 필요하고 가능한 상황인지, 그리고 그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해야 했습니다



메데어의 결정과 그 이유


[모로코]

가장 먼저 모로코에 대해 내린 결정은 개입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이유로는 모로코가 메데어의 기존 활동 국가가 아니었기에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팀이 없었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로는 모로코가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입니다. 모로코는 자체적으로 지원팀을 조직할 수 있을 정도로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발전된 국가입니다. 또한 모로코 정부의 승인이 없이는 국제기구가 구호 활동을 시작할 수 없습니다. 현장 대응이 어려운 것은 지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재난 발생지가 산간 지역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으로 접근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메데어는 모로코에 투입 가능한 구호 인력과 자원을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있는 다른 시급한 구호 사업에 사용하는 것이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결정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메데어는 계속해서 모로코의 상황을 지켜보며 경계를 늦추지 않을 예정입니다.


[리비아]

반면 리비아는 깊은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내전으로 분열된 나라인 만큼 많은 도움이 필요한 상태이며, 홍수로 가장 타격을 입은 이들 역시 취약 계층입니다. 피해 보고에 대한 내용들도 서로 일관되지 않아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위태로운 정세로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의 구호단체들이 그 지역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아무도 쉽게 갈 수 없는 가장 어려운 곳이 바로 메데어가 목표하는 활동 지역이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은 우리 긴급 대응팀의 안전을 고려해 개입할 수 없지만, 리비아 사람들을 향한 우리의 관심과 걱정이 곧 그들을 돕는 기회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메데어의 약속


재난이 발생한 직후, 현지 기관과 연결되어 지원을 시작한 소수의 기관들도 있지만, 구호 활동 가능 여부가 정해지기도 전에 대중에게 후원을 요청하는 모금 캠페인부터 시작한 구호 단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메데어는 정직과 투명을 바탕으로 한 기독교 단체로서, “funding by source(필요에 근거한 모금)”라는 모금 원칙에 의거, 즉 우리가 철저하게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구호 사업만을 위한 모금/후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로코와 리비아를 위해 들어온 지정 후원금은 현지에서 구호를 하고 있는 기관들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메데어는 앞으로도, 제한된 자원 안에서 가장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후원자님 앞에서 정직하게 우리의 모금 원칙을 지켜나가겠습니다. 또한 메데어는 모로코와 리비아 사태와 같은 자연재해를 예방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재난 예방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이처럼 자연재해가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안타까운 일이 없도록, 메데어 긴급구호 사업에 대한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 부탁드립니다.



글. 이정은


[문의]: 메데어 코리아 korea@medai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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