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나라를 뒤흔든 지진이 발생한 지 정확히 1년이 지난 오늘, 메데어는 여전히 그곳에 남아 어떤 일들을 하고 있을까요?
1년 전 오늘, 2023년 2월 6일 새벽 4시 17분경
몹시 추운 겨울밤, 규모 7.8의 지진이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했습니다. 그로부터 9시간 후, 거의 같은 규모의 지진이 또 한 번 발생했죠. 21세기 중 5번째로 가장 치명적이었다는 이 지진으로 인해 하룻밤 사이에 5만 5천여 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만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그다음 날 아침, 튀르키예로 서둘러 출동한 메데어 긴급대응팀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도시의 모든 건물이 무너져내려 남아 있는 것이 없었고, 공중에는 여전히 먼지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죠. 사람들은 지진이 일어난 밤의 모습 그대로인 잠옷 차림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잠자는 시간마저 아끼며 도착한 그곳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던 우리 긴급대응팀은 곧바로 필요한 물품들을 사서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잠자는 시간마저 아끼며 밤새워 운전해 도착한 마트가 문을 열자마자 최대한의 많은 물품들 – 비누, 위생용품, 침낭, 텐트, 담요, 난로 등을 사서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그렇게 메데어는 잔해로 가로막힌 도로를 헤쳐 나가며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15,000명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보급할 수 있었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두고 잠자리에 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메데어 긴급대응팀 데이먼
시리아에서도 긴급구호 활동은 즉시 시작되었습니다. 메데어는 이미 시리아에서 10년 가까이 구호 활동을 이어오고 있었는데요. 지진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 중 하나인 알레포의 팀원을 3명에서 18명으로 늘리고, 타지역과 다른 나라에서 온 직원들도 합류하며 첫 달 만에 3만 명에게 위생 키트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가 따로 없어 밴에서 며칠간 생활해야 했지만, 영하 7도의 날씨에 밖에서 텐트를 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어요.”
-메데어 긴급대응팀 레베카
267,000명에게 닿은 도움의 손길
지진이 일어난 지 벌써 1년이 지난 오늘, 메데어는 그동안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을 도왔을까요?
1. 대피소는 무조건 천막? – 새로운 주거 솔루션
메데어는 건물 313,000채가 파괴된 튀르키예에서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과 시리아 난민들을 위해 새로운 유형의 임시 주택을 연구하고 있는데요. 친환경적이면서도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를 사용하며, 단순한 구조로 되어있어 일자리 창출에도 유용한 이 임시 주택은, 천막이나 컨테이너 숙소보다 훨씬 튼튼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거주 환경을 제공합니다.
2. 생명과 직결된 병원 & 수도시설 복구
오래된 내전으로 의료 시스템과 수도 시설이 이미 무너져 내린 시리아. 메데어는 지진으로 다시 한번 치명적인 위기를 맞이한 시리아의 지진 피해 지역에서 병원 건물을 보수하고 손상된 의료 장비를 교체하며 더욱 많은 환자를 보기 위해 영업시간을 연장했는데요. 지금까지 알레포 지역에서만 23만 명의 사람들을 진료했습니다. 또한, 매일 급수 트럭으로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고 수도 시설 복구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3. 아이를 먹일지, 집을 수리할지 선택해야 할 때 – 다목적 현금 지원
지진 발생 전부터 이미 국민의 90%가 빈곤선 이하에 살고 있는 시리아 사람들은 배고픈 아이에게 밥을 먹일지, 금이 간 집을 수리해야 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메데어는 이들이 필요한 곳에 직접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두 나라에서 만 명이 넘는 사람들(튀르키예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 포함)에게 다목적 현금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4. 몸 건강만큼 챙겨야 할 정신건강 심리지원
“저는 전쟁의 참상을 경험한 시리아인이지만, 살면서 지진이 일어난 날 밤처럼 두려웠던 적은 없었어요. 어린 제 두 딸은 아직까지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어요.” 지진 생존자 누르 씨의 말처럼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1년 전 그날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메데어는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튀르키예 하타이와 가지안테프 지역 내 3개의 난민 캠프에서 그룹 및 개별 상담을 진행하여 5,000명의 사람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너무 우울해서 삶을 끝내고 싶었을 그때, 메데어가 운영하는 상담 세션을 통해 고통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그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힘과 응원을 얻고, 다시 살아갈 용기가 생겨요. 이런 심리적 지지와 더불어 제공해 주신 현금 지원 덕분에 포도나무 잎과 올리브를 판매하는 작은 사업도 시작할 수 있었어요.”
– 시리아 난민 페드바 씨
메데어 긴급구호 디렉터 제임스 맥도웰은 말합니다
“이번 지진은 각각 매우 다른 상황에 놓인 두 나라에 걸쳐 발생한 하나의 재난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여러 방면에서 복잡한 대응이 필요했죠. 어려운 일이었지만,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수십만 명의 생존자들에게 생명을 구하는 지원을 제공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지진이 일으킨 손실은 너무 막대하여 그 상처는 앞으로도 수년 동안 계속될 것입니다. ‘1년이 지났으니 이제는 괜찮겠지’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아픔과 두려움 속에 매일을 살고 있는 이들을 기억해 주세요. 그들은 아직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1년 전 오늘, 2023년 2월 6일 새벽 4시 17분경
몹시 추운 겨울밤, 규모 7.8의 지진이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했습니다. 그로부터 9시간 후, 거의 같은 규모의 지진이 또 한 번 발생했죠. 21세기 중 5번째로 가장 치명적이었다는 이 지진으로 인해 하룻밤 사이에 5만 5천여 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만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그다음 날 아침, 튀르키예로 서둘러 출동한 메데어 긴급대응팀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도시의 모든 건물이 무너져내려 남아 있는 것이 없었고, 공중에는 여전히 먼지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죠. 사람들은 지진이 일어난 밤의 모습 그대로인 잠옷 차림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잠자는 시간마저 아끼며 도착한 그곳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던 우리 긴급대응팀은 곧바로 필요한 물품들을 사서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잠자는 시간마저 아끼며 밤새워 운전해 도착한 마트가 문을 열자마자 최대한의 많은 물품들 – 비누, 위생용품, 침낭, 텐트, 담요, 난로 등을 사서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그렇게 메데어는 잔해로 가로막힌 도로를 헤쳐 나가며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15,000명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보급할 수 있었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두고 잠자리에 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메데어 긴급대응팀 데이먼
시리아에서도 긴급구호 활동은 즉시 시작되었습니다. 메데어는 이미 시리아에서 10년 가까이 구호 활동을 이어오고 있었는데요. 지진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 중 하나인 알레포의 팀원을 3명에서 18명으로 늘리고, 타지역과 다른 나라에서 온 직원들도 합류하며 첫 달 만에 3만 명에게 위생 키트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가 따로 없어 밴에서 며칠간 생활해야 했지만, 영하 7도의 날씨에 밖에서 텐트를 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어요.”
-메데어 긴급대응팀 레베카
267,000명에게 닿은 도움의 손길
지진이 일어난 지 벌써 1년이 지난 오늘, 메데어는 그동안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을 도왔을까요?
1. 대피소는 무조건 천막? – 새로운 주거 솔루션
메데어는 건물 313,000채가 파괴된 튀르키예에서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과 시리아 난민들을 위해 새로운 유형의 임시 주택을 연구하고 있는데요. 친환경적이면서도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를 사용하며, 단순한 구조로 되어있어 일자리 창출에도 유용한 이 임시 주택은, 천막이나 컨테이너 숙소보다 훨씬 튼튼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거주 환경을 제공합니다.
2. 생명과 직결된 병원 & 수도시설 복구
오래된 내전으로 의료 시스템과 수도 시설이 이미 무너져 내린 시리아. 메데어는 지진으로 다시 한번 치명적인 위기를 맞이한 시리아의 지진 피해 지역에서 병원 건물을 보수하고 손상된 의료 장비를 교체하며 더욱 많은 환자를 보기 위해 영업시간을 연장했는데요. 지금까지 알레포 지역에서만 23만 명의 사람들을 진료했습니다. 또한, 매일 급수 트럭으로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고 수도 시설 복구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3. 아이를 먹일지, 집을 수리할지 선택해야 할 때 – 다목적 현금 지원
지진 발생 전부터 이미 국민의 90%가 빈곤선 이하에 살고 있는 시리아 사람들은 배고픈 아이에게 밥을 먹일지, 금이 간 집을 수리해야 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메데어는 이들이 필요한 곳에 직접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두 나라에서 만 명이 넘는 사람들(튀르키예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 포함)에게 다목적 현금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4. 몸 건강만큼 챙겨야 할 정신건강 심리지원
“저는 전쟁의 참상을 경험한 시리아인이지만, 살면서 지진이 일어난 날 밤처럼 두려웠던 적은 없었어요. 어린 제 두 딸은 아직까지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어요.” 지진 생존자 누르 씨의 말처럼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1년 전 그날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메데어는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튀르키예 하타이와 가지안테프 지역 내 3개의 난민 캠프에서 그룹 및 개별 상담을 진행하여 5,000명의 사람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너무 우울해서 삶을 끝내고 싶었을 그때, 메데어가 운영하는 상담 세션을 통해 고통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그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힘과 응원을 얻고, 다시 살아갈 용기가 생겨요. 이런 심리적 지지와 더불어 제공해 주신 현금 지원 덕분에 포도나무 잎과 올리브를 판매하는 작은 사업도 시작할 수 있었어요.”
– 시리아 난민 페드바 씨
메데어 긴급구호 디렉터 제임스 맥도웰은 말합니다
“이번 지진은 각각 매우 다른 상황에 놓인 두 나라에 걸쳐 발생한 하나의 재난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여러 방면에서 복잡한 대응이 필요했죠. 어려운 일이었지만,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수십만 명의 생존자들에게 생명을 구하는 지원을 제공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지진이 일으킨 손실은 너무 막대하여 그 상처는 앞으로도 수년 동안 계속될 것입니다. ‘1년이 지났으니 이제는 괜찮겠지’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아픔과 두려움 속에 매일을 살고 있는 이들을 기억해 주세요. 그들은 아직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번역]: 조은율
[편집]: 이정은
[문의]: 메데어 코리아 korea@medair.org
지진 피해 지역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