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은 언제, 어떻게 시작된 날일까요? 또 메데어는 전 세계 위기 상황 속에서 특별히 더 위험에 처한 여성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메데어의 여성 CEO 앤 라이체마와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어요!
세계 여성의 날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1908년 3월 8일, 뉴욕의 루트커스 광장에는 15,000여 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모였습니다.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기 위해 모인 이들은 여성 노동자들의 근로 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죠. 그리고 이것이 발단이 되어 곧 세계 각국에서는 남녀 차별 철폐와 여성 지위 향상을 외치는 목소리가 확산되었고, 1977년부로 3월 8일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되었습니다.

메데어의 여성 CEO, 앤 라이체마와의 티타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메데어 최초의 여성 CEO인 앤 라이체마를 만나 커피 한 잔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먼저는 가장 어려운 곳의 여성들이 어떤 문제를 직면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는데요.
똑같은 위기 상황에서 여성이 특별히 더 위험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보호받지 못한 채 폭력과 착취의 위험에 직면해 있어요. 출산하는 과정에서 도움받을 의료 시설이 없어 목숨을 잃는가 하면, 생계유지 수단과 교육의 기회마저 박탈당하는 경우가 많죠.
UNFPA에 따르면, 재난 발생 시 여성과 어린 소녀들이 사망할 확률은 남성보다 14배나 높으며, 난민 여성의 20%는 성폭력 당한 경험이 있다고 해요.

메데어가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을 지원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여성으로 살아가기 어려운 국가에서 메데어가 이들을 지원하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돌봄 그룹을 만드는 것이에요. 우리의 지원을 넘어서 지역사회 내에서 자체적으로 서로를 돌보고 돕게 만드는 이 네트워크는 정말로 놀라워요. 우리는 먼저 ‘리더 마더’를 세워 교육하고, 이들이 마을로 돌아가 마을 여성들에게 모유 수유와 영양 관리 및 정신 건강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알려주도록 하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한 번 세워진 연대의 효과는 오래도록 지속돼요.

메데어는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도 여성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해요. 그 노력은 급수 시설을 설치할 때도 찾아볼 수 있어요. 물 긷는 일은 보통 가정에서 여성에게 맡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우리는 지질학적으로 수도 시설을 설치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보호 없이도 여성이 혼자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고려해서 급수 시설을 설치하죠.
그 외에도 메데어는 이동식 진료소를 운영하여 임산부와 산모의 건강을 지키고, 여성들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와 지속 가능한 생계 수단, 그리고 긍정적인 미래를 향해 나아가도록 돕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어요.

이 분야에서 일하며 만난 여성 중에서 기억에 남는 분이 있나요?
너무 많아서 다 말할 수는 없지만, 가장 최근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만난 산모들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아프가니스탄에서 메데어의 한 의료 시설에 방문했을 때 그곳의 산모들과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특히 출산한 지 3일 만에 아픈 아기를 치료받게 하기 위해 약 2.4km를 걸어 이곳에 왔다는 한 여성의 말에 크게 감동했어요. 메데어의 목표인 “가장 어려운 곳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모습을 오히려 이 어머니에게서 발견한 것이죠. 아이를 살리기 위해 출산 후 성하지 않은 몸을 이끌고 약 5km 되는 왕복 거리를 단숨에 오간 그녀의 모습에서 큰 영감과 동기부여를 받았어요.

수단의 다르푸르에서 일하는 우리 직원 중 하나인 사디아의 이야기도 빠질 수 없는데요. 자신의 집 문을 열고 고아들을 받아들인 그녀의 놀라운 사랑과 긍정적인 성격은, 그 자체만으로 우리 모두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았어요. 저는 아직도 그녀의 따듯한 포옹과 향기를 잊지 못하죠.
최근에 누군가에게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이 가장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제가 20년 가까이 이 일을 하며 만난 놀라운 여성들의 공통점도 바로 여기에 있어요. 이들이 타인을 향해 나타내는 사랑과 관심은 곧 세상을 향해 보이는 그들의 희망의 증표이기 때문이에요. 세상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권위를 주는 것은 어떤 지위나 직책이 아니에요.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관계에 달려있죠. 어렵고 위험한 환경 속에서도 이러한 사랑과 관심으로 현장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많은 여성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더불어 이 글을 읽으시는 한국의 여러분도 전 세계 곳곳에서 위기에 처한 여성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하는 일에 메데어와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려요!
글. 이정은
[문의]: 메데어 코리아 korea@medair.org
여성의 날 함께하기
세계 여성의 날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1908년 3월 8일, 뉴욕의 루트커스 광장에는 15,000여 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모였습니다.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기 위해 모인 이들은 여성 노동자들의 근로 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죠. 그리고 이것이 발단이 되어 곧 세계 각국에서는 남녀 차별 철폐와 여성 지위 향상을 외치는 목소리가 확산되었고, 1977년부로 3월 8일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되었습니다.
메데어의 여성 CEO, 앤 라이체마와의 티타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메데어 최초의 여성 CEO인 앤 라이체마를 만나 커피 한 잔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먼저는 가장 어려운 곳의 여성들이 어떤 문제를 직면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는데요.
똑같은 위기 상황에서 여성이 특별히 더 위험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보호받지 못한 채 폭력과 착취의 위험에 직면해 있어요. 출산하는 과정에서 도움받을 의료 시설이 없어 목숨을 잃는가 하면, 생계유지 수단과 교육의 기회마저 박탈당하는 경우가 많죠.
UNFPA에 따르면, 재난 발생 시 여성과 어린 소녀들이 사망할 확률은 남성보다 14배나 높으며, 난민 여성의 20%는 성폭력 당한 경험이 있다고 해요.
메데어가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을 지원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여성으로 살아가기 어려운 국가에서 메데어가 이들을 지원하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돌봄 그룹을 만드는 것이에요. 우리의 지원을 넘어서 지역사회 내에서 자체적으로 서로를 돌보고 돕게 만드는 이 네트워크는 정말로 놀라워요. 우리는 먼저 ‘리더 마더’를 세워 교육하고, 이들이 마을로 돌아가 마을 여성들에게 모유 수유와 영양 관리 및 정신 건강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알려주도록 하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한 번 세워진 연대의 효과는 오래도록 지속돼요.
메데어는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도 여성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해요. 그 노력은 급수 시설을 설치할 때도 찾아볼 수 있어요. 물 긷는 일은 보통 가정에서 여성에게 맡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우리는 지질학적으로 수도 시설을 설치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보호 없이도 여성이 혼자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고려해서 급수 시설을 설치하죠.
그 외에도 메데어는 이동식 진료소를 운영하여 임산부와 산모의 건강을 지키고, 여성들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와 지속 가능한 생계 수단, 그리고 긍정적인 미래를 향해 나아가도록 돕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어요.
이 분야에서 일하며 만난 여성 중에서 기억에 남는 분이 있나요?
너무 많아서 다 말할 수는 없지만, 가장 최근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만난 산모들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아프가니스탄에서 메데어의 한 의료 시설에 방문했을 때 그곳의 산모들과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특히 출산한 지 3일 만에 아픈 아기를 치료받게 하기 위해 약 2.4km를 걸어 이곳에 왔다는 한 여성의 말에 크게 감동했어요. 메데어의 목표인 “가장 어려운 곳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모습을 오히려 이 어머니에게서 발견한 것이죠. 아이를 살리기 위해 출산 후 성하지 않은 몸을 이끌고 약 5km 되는 왕복 거리를 단숨에 오간 그녀의 모습에서 큰 영감과 동기부여를 받았어요.
수단의 다르푸르에서 일하는 우리 직원 중 하나인 사디아의 이야기도 빠질 수 없는데요. 자신의 집 문을 열고 고아들을 받아들인 그녀의 놀라운 사랑과 긍정적인 성격은, 그 자체만으로 우리 모두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았어요. 저는 아직도 그녀의 따듯한 포옹과 향기를 잊지 못하죠.
최근에 누군가에게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이 가장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제가 20년 가까이 이 일을 하며 만난 놀라운 여성들의 공통점도 바로 여기에 있어요. 이들이 타인을 향해 나타내는 사랑과 관심은 곧 세상을 향해 보이는 그들의 희망의 증표이기 때문이에요. 세상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권위를 주는 것은 어떤 지위나 직책이 아니에요.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관계에 달려있죠. 어렵고 위험한 환경 속에서도 이러한 사랑과 관심으로 현장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많은 여성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더불어 이 글을 읽으시는 한국의 여러분도 전 세계 곳곳에서 위기에 처한 여성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하는 일에 메데어와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려요!
글. 이정은
[문의]: 메데어 코리아 korea@medai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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