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야기]아플 때 병원에 갈 수 있는 축복 – 시리아 의료 긴급구호

2023-12-01
조회수 143
단순한 감기부터 심각한 중병까지, 우리는 몸이 좋지 않으면 당연하게 병원을 찾게 되죠. 하지만 오래된 내전으로 병원마저 무너져 내린 시리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치료조차 받을 수 없다고 하는데요. 그 자세한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몸이 안 좋을 때면 어디로 향하시나요?


요즘 부쩍 추워진 날씨 때문에 많은 분이 감기로 병원을 찾으실텐데요.

이렇게 단순한 감기로도 쉽게 병원에 갈 수 있는 우리와 달리, 12년째 내전을 치르는 동안 병원이 무너져 내리고 의료 시스템이 붕괴된 시리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병원 한 곳이 없어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때는 4대 문명의 발상지였던 곳, 지금은


인류의 4대 문명 발상지 중 하나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프라테스 강은, 오늘날 끊임없는 갈등과 분쟁이 일어나는 전쟁터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올해 8월 말부터는 강의 동쪽 지역에서 내전이 다시 발생해 6,500여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고 해요. 그리고 수많은 피난민(국내 실향민, IDP)이 전쟁을 피하고자 집을 떠나, 강 건너 서쪽 지역으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시리아-메데어

내전의 여파로 곳곳이 무너진 시리아 데이르에조르 시



150만 명이 치료받을 수 있는 단 하나의 병원


인구가 150만에 이르는 시리아 동부의 가장 큰 도시인 데이르에조르에서는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 단 한 곳뿐입니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주민들에게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3개의 공립병원이 있었지만, 내전을 겪는 동안 두 곳은 파괴되었고, 하나 남은 이 병원마저 의사와 주요 의료 장비가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죠. 여기에 내전을 피해 도망 온 국내 실항민까지 더해져 의료 시설에 대한 수요는 점점 높아지고만 있는데요.



유일하게 제 기능을 하는 수술실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사람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차례를 기다려야 하며, 수량 부족으로 하나의 인큐베이터에 두세 명의 아기를 넣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혈액 전문의인 바툴 박사는 다음과 같이 우려를 표했죠. “압력계와 혈당 측정기 등 일부 장비가 노후화되어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할 때가 많아요.”


메데어 팀에게 병원의 상황을 설명하는 바툴 박사



몇 시간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구급차


다른 지역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차를 타고 데이르에조르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던 메데어 팀이 곳곳에서 목격한 것은 무너지고 손상된 의료 시설이었습니다. 그중 35,000명이 거주하는 알 아샤라 지역은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가기 위해 19km를 이동해야 합니다. 그마저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데다 구급차도 몇 시간이 걸려, 병원에 한 번 가기 위해 차를 빌려야 하죠.

한편 지역 보건소들도 의사가 모집되지 않아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한 달에 12달러라는 낮은 급여 때문에 지원하는 의사가 없고, 센터에는 필수 장비마저 모자란 상황이라고 합니다.


알 아샤라 지역 보건소에서 백신을 보관하는 냉장고. 장비와 인력 부족으로 현재 가능한 의료 서비스는 아이들을 위한 백신 접종뿐입니다.



“40도의 무더운 날씨에도

우리에게 허락된 건 더러운 강물뿐이에요.”



현장 조사 중에 만난 9살 아이의 어머니 유스라 씨는 메데어 팀에게 하소연했습니다.

“제 아이와 이웃집 아들이 지난주에 콜레라 진단을 받았어요. 콜레라는 몇 시간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병이잖아요. 40도가 넘어가는 무더운 날씨에 강물을 마셨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저희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걸요. 내전으로 지역의 모든 수도시설이 파괴되어 주민들은 안전한 식수를 이용할 수 없어요.”


유스라 씨와 그녀의 아들 마헤르



병원을 살리는 일이 곧 생명을 살리는 일


메데어는 데이르에조르의 의료 시스템 복구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개발협력청(SDC)과 유럽위원회 인도주의적 지원 및 시민 보호(ECHO)의 지원으로 알 리쉬데 지역의 산부인과 센터를 재건하고 필수 의료 장비를 조달했으며, 데이르에조르 병원에 산소통 40개를 공급하여 약 30,000명에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메데어에서 재건한 병원의 모습



그리고 2022년 11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시리아 인도주의 기금(SHF)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또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1,080개의 콜레라 키트를 집집마다 배포했는데요. 각 키트에는 40개의 아쿠아 탭(정수 알약)과, 제리캔(물통), 비누가 들어 있어 콜레라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되었죠.


병원에 산소통을 공급하는 모습


하지만 여전히 시리아의 데이르에조르를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는 의료 시스템 지원이 매우 절실합니다. 무너진 병원을 다시 세우고, 의료진과 의약품, 장비들을 채우고 보충하는 데는 아주 많은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메데어가 계속해서 시리아의 붕괴된 의료 시스템을 복구하는 일에 힘쓸 수 있도록 여러분이 지지하고 응원해 주세요. 오랜 시간 동안 내전으로 몸과 마음이 상처받은 이들이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마음으로 함께해 주세요.


글. 이정은


[문의]: 메데어 코리아 korea@medai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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