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가 마지막으로 들은 소리는 폭탄소리였습니다.
라미는 요르단에 살고 있는 시리아 난민입니다. 8년 전, 라미가 한 살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시리아에 있는 라미의 집 옆에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그 폭탄 소리는 라미가 마지막으로 들은 소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청력도 삶의 터전도 잃어 버린 라미의 가족은 난민이 되어 요르단에 피난했고, 지금은 수도 암만의 작은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8년 전의 폭발로 청력을 잃은 라미. 이제 10살이 되었지만 여전히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습니다.
“아무도 저를 이해하지 못해요.”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라미는 자신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평범하지 않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라미의 엄마 카디자 씨는 라미가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폭력적이고, 답답해하며, 내성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엄마로서, 라미를 대하는 게 힘들어도 라미의 눈을 보면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라미를 이해할 수 없어요. 그게 정말 슬프고 걱정되요.”라고 말했습니다.
요르단에 있는 청각 장애인 42%는 수화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요르단에는 청각 장애가 있는 약 19,000명의 요르단인과 12,000명의 시리아 난민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무려 42%는 수화를 사용하지 못합니다. 수화를 배울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40회의 수화 교육, 마음을 연 라미
메데어는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만, 누군가에는 절실한 의사소통의 권리에 주목했습니다. 전쟁으로 청각을 잃고, 매일 매일 의사소통의 장벽 앞에 부딪혀야만 하는 아이들과 보호자에게 수화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이들 사이의 의사소통 격차를 줄이고자 하였습니다. 교육은 참가자에게 힘을 실어주고 자녀들과 보호자 간의 의사소통을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그렇게 메데어는 2022년 10월부터 청각 장애가 있는 54명의 아이들과 보호자를 위해 40회의 기본적인 수화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수화 세션에서, 아버지 옆에 혼자 딱 붙어 얼어있던 라미는 자신과 비슷한 아이들을 많이 보았고,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트레이너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단어부터 시작해 알파벳, 숫자, 색깔, 음식, 문화, 가족 관련 주제까지 다루어 주었습니다. 각 세션에서는 청각 장애인 트레이너와 비청각장애인 트레이너가 함께 아이들과 보호자를 가르쳤습니다.
“첫 번째 세션이 끝나고 라미가 저를 안아주며 정말 행복해했어요. 라미가 웃으면서 자기처럼 듣거나 말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많이 만났다고 했어요. 이 사실이 라미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줬어요. 그래서 너무 신났던 거예요.”
엄마 카디자 씨가 감격에 젖어 말했습니다.
라미는 계속 수화 교육에 가고 싶어 했고, 교육에서 돌아올 때마다 배운 것을 적용했습니다. 그 결과, 아버지와 더 잘 소통할 수 있고 행복해하며, 기분도 바뀌었다고 어머니는 말했습니다.
라미의 아버지는 “우리는 모두 수화를 배울 수 있어요. 저는 모든 사람이 수화를 배워서 라미와 같은 청각 장애인이 사람들과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들이 다르다고 느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수화 트레이너인 오사마 씨는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교육을 거치며 보호자와 자녀들 간의 관계가 확실히 개선되었어요. 메데어는 이분들의 삶을 더 편리하게 해 줬어요. 이들은 서로를 이해하며, 친구를 사귀고, 미래를 발견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런 기회를 주시고 청각 장애인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주신 메데어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분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라미는 이제 꿈을 꿉니다.
아직 의사소통의 장벽을 가진 라미는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학교에 가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제 라미는 꿈을 꿉니다. 매일 아침 등교길에 오르는 아이들을 창문 너머로 바라보며, 그 길을 함께 걷는 자신을 그려봅니다. 메데어의 수화 교육을 통해 부모님과 소통하며 자신에 대한 건강한 마음을 가지게 된 라미.
라미는 이제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학교에 다니는 평범한 꿈을 향해 한발 한발 씩씩하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글. 배고은
[문의]: 메데어 코리아 korea@medai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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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가 마지막으로 들은 소리는 폭탄소리였습니다.
라미는 요르단에 살고 있는 시리아 난민입니다. 8년 전, 라미가 한 살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시리아에 있는 라미의 집 옆에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그 폭탄 소리는 라미가 마지막으로 들은 소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청력도 삶의 터전도 잃어 버린 라미의 가족은 난민이 되어 요르단에 피난했고, 지금은 수도 암만의 작은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8년 전의 폭발로 청력을 잃은 라미. 이제 10살이 되었지만 여전히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습니다.
“아무도 저를 이해하지 못해요.”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라미는 자신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평범하지 않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라미의 엄마 카디자 씨는 라미가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폭력적이고, 답답해하며, 내성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엄마로서, 라미를 대하는 게 힘들어도 라미의 눈을 보면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라미를 이해할 수 없어요. 그게 정말 슬프고 걱정되요.”라고 말했습니다.
요르단에 있는 청각 장애인 42%는 수화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요르단에는 청각 장애가 있는 약 19,000명의 요르단인과 12,000명의 시리아 난민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무려 42%는 수화를 사용하지 못합니다. 수화를 배울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40회의 수화 교육, 마음을 연 라미
메데어는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만, 누군가에는 절실한 의사소통의 권리에 주목했습니다. 전쟁으로 청각을 잃고, 매일 매일 의사소통의 장벽 앞에 부딪혀야만 하는 아이들과 보호자에게 수화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이들 사이의 의사소통 격차를 줄이고자 하였습니다. 교육은 참가자에게 힘을 실어주고 자녀들과 보호자 간의 의사소통을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그렇게 메데어는 2022년 10월부터 청각 장애가 있는 54명의 아이들과 보호자를 위해 40회의 기본적인 수화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수화 세션에서, 아버지 옆에 혼자 딱 붙어 얼어있던 라미는 자신과 비슷한 아이들을 많이 보았고,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트레이너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단어부터 시작해 알파벳, 숫자, 색깔, 음식, 문화, 가족 관련 주제까지 다루어 주었습니다. 각 세션에서는 청각 장애인 트레이너와 비청각장애인 트레이너가 함께 아이들과 보호자를 가르쳤습니다.
“첫 번째 세션이 끝나고 라미가 저를 안아주며 정말 행복해했어요. 라미가 웃으면서 자기처럼 듣거나 말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많이 만났다고 했어요. 이 사실이 라미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줬어요. 그래서 너무 신났던 거예요.”
엄마 카디자 씨가 감격에 젖어 말했습니다.
라미는 계속 수화 교육에 가고 싶어 했고, 교육에서 돌아올 때마다 배운 것을 적용했습니다. 그 결과, 아버지와 더 잘 소통할 수 있고 행복해하며, 기분도 바뀌었다고 어머니는 말했습니다.
라미의 아버지는 “우리는 모두 수화를 배울 수 있어요. 저는 모든 사람이 수화를 배워서 라미와 같은 청각 장애인이 사람들과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들이 다르다고 느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수화 트레이너인 오사마 씨는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교육을 거치며 보호자와 자녀들 간의 관계가 확실히 개선되었어요. 메데어는 이분들의 삶을 더 편리하게 해 줬어요. 이들은 서로를 이해하며, 친구를 사귀고, 미래를 발견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런 기회를 주시고 청각 장애인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주신 메데어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분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라미는 이제 꿈을 꿉니다.
아직 의사소통의 장벽을 가진 라미는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학교에 가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제 라미는 꿈을 꿉니다. 매일 아침 등교길에 오르는 아이들을 창문 너머로 바라보며, 그 길을 함께 걷는 자신을 그려봅니다. 메데어의 수화 교육을 통해 부모님과 소통하며 자신에 대한 건강한 마음을 가지게 된 라미.
라미는 이제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학교에 다니는 평범한 꿈을 향해 한발 한발 씩씩하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글. 배고은
[문의]: 메데어 코리아 korea@medai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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