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요일인 9월 23, 레바논에 가해진 대규모 공습으로 하루 만에 최소 558명이 사망했습니다. 그중 50명은 어린아이들이었죠. 언제 멈출지 모르는 이 참혹한 전쟁의 소식을, 메데어 레바논 디렉터가 현장에서 직접 전해 드립니다.
하루 만에 일어난 1,400번의 공습
공습이 시작된 9월 23일 월요일. 단 24시간 만에 무려 1,400번에 달하는 공습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최소 23일 하루에만 55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 중 50명은 아이들, 그리고 94명은 여성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숫자는 점점 늘어나 이제는 사망자를 700명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습은 이스라엘과 인접한 남부 지역뿐 아니라 수도인 베이루트와 메데어가 구호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는 베카 계곡에까지 미쳤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구호 활동을 진행하던 마을들이 하루아침에 파괴되었고, 수많은 이들은 목숨을 구하고자 피난 행렬에 올랐습니다. 메데어 직원들도 예외 없이 사랑하는 이들을 잃었으며,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집을 잃은 사람들은 학교와 같은 곳을 대피소 삼아 몸을 숨기고 있으나, 그 불안함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저와 제 가족은 더 이상 어디에서도 안전함을 느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무서워하고 있고, 어떻게 지켜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제는 베카 계곡에서 5시간 동안 공습이 멈추지 않았고, 지역 전체가 검은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침착하려고 하지만, 하늘에서 계속 들려오는 비행기 소리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베카 계곡의 메데어 직원-
1980년대부터 이어진 갈등
오늘의 공습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 단체인 헤즈볼라 간의 오랜 갈등의 산물로, 이는 1980년대 초 레바논 내전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레바논 남부 지역을 놓고 지속적인 군사 충돌을 이어간 양 측의 갈등은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에서 극에 달한 이후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국경 인근에서의 긴장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23년 재점화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충돌에 헤즈볼라가 개입하면서 이들의 무력 충돌은 다시 심화되었고, 결국 오늘의 사태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인구 대비 난민 수용률이 가장 높은 나라
전쟁이 없이도 레바논은 이미 인구 대비 난민 수용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600만 명이 안 되는 전체 인구 중 시리아 난민이 150만 명에 달합니다. 더 이상의 난민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번 공습으로 인해 100만 명의 피난민들이 추가적으로 발생했다고 하죠. 레바논 자국민의 80%가 빈곤에 처해 있으며, 시리아 난민의 90%는 기본적인 생계조차 유지할 수 없습니다.
메데어는 지난 10년간 레바논에서 자국민들과 시리아 난민을 위한 긴급구호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메데어는 베카 계곡과 수도 베이루트에서 피해 주민들의 긴급한 필요를 지원하고 있으며, 대응을 점차 확대하고 있습니다.
두려워도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
메데어는 지난 월요일 밤부터 대응을 시작하여, 대피소로 사용하는 19개가 넘는 학교에서 1,70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매트리스와 담요를 배포하고 있으며, 최소 10개 이상의 메데어 구호팀이 현장에서 활동, 그리고 30대의 트럭으로 계속해서 구호물자를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수도 베이루트에서 새롭게 피난 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현금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현재 570가구의 긴급한 필요를 돌보고 있으며, 두 개의 보건소를 지원해 이들이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레바논 보건부와는 협력을 통해 의약품을 미리 비축해 두고 있습니다.
현장에 있는 메데어 직원들도 똑같이 마주한 전쟁의 현실 앞에서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지만, 그럼에도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고자 하는 이들의 의지만은 막을 수 없습니다. 두렵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 그것이 메데어가 감당해야 할 일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여러분도 함께해 주세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