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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었다 폈다, 홍수에 강한 대피소 만들기 프로젝트

수년째 홍수로 고통받는 남수단 사람들을 위해 메데어가 특급 합작으로 진행한, '홍수에 강한 대피소 만들기'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1년 내내 고온다습한 열대 기후에 속하는 남수단은 4년 연속되는 홍수로 무려 국가의 3분의 2가 물에 잠겼어요. 메데어를 포함한 NGO들이 이곳에서 수십 년 동안 구호 활동을 하며 도움을 주고 있지만, 일시적인 해결책은 오히려 사람들을 구호에 의존하게만 할 뿐이었는데요. 이러한 악순환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했죠.

 

홍수 남수단

 

유럽의 MIT,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과 함께 연구 시작!

이를 위해 수많은 고민과 회의 끝에 마침내 메데어가 2021년 새롭게 시작한, 이름하여 ‘홍수에 강한 대피소 만들기’ 프로젝트. 메데어가 재난 예방과 더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재난 위험 경감을 중점으로, 지속 가능하면서도 유연하고 신속하게 재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대피소를 설계하는 것이 목표였는데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교의 연구소와 남수단 대표 주바 대학교의 건축공학부, 그리고 1992년부터 지금까지 남수단에서 활동 중인 메데어의 전문성이 만나 시너지를 발할 수 있었어요.

 

홍수 대피소

 

오늘은 텐트, 내일은 지붕이 되는 신기한 키트

투쿨(Tukul)은 남수단을 포함해 아프리카 동부 나라들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전통 가옥 형태로서, 우리나라의 초가집과도 같아요. 이번 프로젝트는 바로 이 투쿨을 기반으로 대피소 키트를 디자인하고자 했습니다. 대나무와 고무 밧줄, 방수포로 구성된 키트는 경제적이면서도 실용적이고 튼튼한 대피소를 신속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데요. 특별히 하나의 대피소 키트를 가지고 상황에 맞게 두 가지 유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어요.

 

홍수 대피소

 

첫 번째 타입인 A-텐트형 디자인은 긴급 대응 단계에서 사용하는 유형으로, 모든 장소에서 빠르게 설치가 가능하며 임시적으로 비, 바람, 햇빛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복구 단계에 적합한 유형으로, 동일한 대피소 키트를 사용하여 지붕을 만드는 것인데요. 이 지붕은 투쿨에 맞춤으로 제작되어 사람들이 집을 재건하거나 새로운 곳에 정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홍수 대피소

 

폐타이어로 만든 튼튼한 밧줄

이번 프로젝트 연구의 두 가지 주축은 홍수에 강한 건축법과 현지 건축 재료 활용이었습니다. 그중 획기적인 건축 재료로 떠오른 것이 폐타이어로 만든 밧줄이었죠. 폐타이어에서 추출하여 만든 고무줄은 이미 남수단 전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었는데요. 이 고무줄 여러 가닥을 하나로 꼬아 만든 튼튼한 밧줄은 그 자체로 작은 혁신이었어요. 게다가 이 밧줄은 아주 훌륭한 건축 재료일 뿐만 아니라, 제조하는 과정에서 현지의 많은 여성들에게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홍수 대피소

 

지역 주민들의 작은 의견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게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특징은 바로 지역사회와 현지 주민들의 참여였습니다. 여러 연구와 시도 끝에 제작된 대피소 키트 모델은 우선적으로 남수단 수도인 주바에서 테스트를 거쳤는데요. 현지 NGO들과 함께 워크샵을 열어 대피소 키트 사용 방법을 훈련하고,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교육 자료를 완성해 나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홍수 남수단

 

그 후에는 홍수 피해를 입은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적합한 지역을 물색하며 주민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소 키트 활용 방법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얻은 수많은 건설적인 피드백은 프로젝트를 개선하고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또한 주민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소통하는 것을 통해 대피소 키트의 적용 가능성과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었죠.

 

홍수 대피소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남수단 사람들이 더 이상 일시적인 구호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가오는 홍수에 스스로 대응하고 자립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인데요. 이제는 남수단 사람들이 홍수가 발생해도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도움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으로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메데어의 ‘홍수에 강한 대피소 만들기’ 프로젝트를 응원해 주세요!

 

홍수 대피소

 

[번역]: 윤태규, 조은율, 하연철

[편집]: 이정은

[문의]: 메데어 코리아 korea@medai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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